佛 대사관 부근 수백명 운집
英 총리관저 앞 1000명 집회
리비아 정부가 전투기까지 동원한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카다피 규탄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리비아 대사관 앞에서는 약 150명이 모인 가운데 리비아 당국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우리는 살인자의 머리를 원하다”고 외치면서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와중에 프랑스 주재 리비아 대사 등 리비아 외교관 12명이 리비아의 유혈진압에 항의해 사임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1000명이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입구에 모여 영국 정부가 리비아 사태에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리비아 사태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이번 사태를 용인하는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대학살’이 벌어지기 전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주재 리비아 대사관 앞에서는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서도 50여명이 모여 리비아 당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특히 시위대 가운데 3명은 대사관에 진입해 카다피 국가원수 이전인 왕정시대에 사용했던 국기를 내걸었고, 대사관 직원들이 시위대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에 거주하는 젊은 리비아인 5명도 밤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 밤새 거리를 지키며 리비아 당국을 비판했다.
스톡홀름 중심가 광장에서 밤을 새운 20대 리비아 유학생은 “춥기는 하지만 고국의 형제ㆍ자매들이 겪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카다피가 물러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정권을 무너뜨린 인접국가에서도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동조시위가 계속 열리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 소재 리비아 대사관과 알렉산드리아 소재 영사관 앞에서도 각각 수백명의 인파가 모여 줄이 그어진 카다피 국가원수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알렉산드리아 영사관 직원들은 리비아의 현재 국기를 내리고 왕정시대 국기를 내걸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시위대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도 리비아 대사관 앞에 30여명이 모여 돌을 던지고 카다피의 초상화를 찢는 등 리비아 당국의 유혈 진압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독재자 카다피”, “그는 끝났다”고 외치며 왕정시대 국기를 흔들어댔으며, 한 시위 참가자는 “리비아인들은 42년간 석기시대에 살았다. 우리는 튀니지와 이집트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의 리비아 대사관과 몰타 수도 발레타 주재 리비아 대사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소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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