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 견인 역할을 했다면, 4분기에는 통신 부문이 먹여 살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통신 부문이 단연 돋보인다. 매출, 영업이익, 휴대폰 판매 등 모든 부분에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에 따른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의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반도체 메모리와 휴대폰 등 주력 사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스마트폰 판매호조 실적견인… 반도체 선방 =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문이 삼성전자의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통신 부문 4분기 실적은 분기 최고치인 매출 12조 1100억원, 영업이익 1조 4400조원을 달성하며, 휴대폰 판매도 분기 최대인 8070만대를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태블릿 PC인 ‘갤럭시탭’은 150만대 판매되며 통신 부문 호실조를 견인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반도체는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가장 낮은 1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4분기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 TV, LCD 경쟁심화ㆍ시황악화로 수익성 다운 = 디지털 미디어 부문은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TV와 IT 제품의 실적이 개선돼 매출 15조 9700억원을 기록했지만, 가격 경쟁 심화와 계절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생활가전 손익 악화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평판 TV는 지난 분기 대비 40% 증가한 1272만대를 판매해 확고한 TV 1위 위상을 강화했다. LCD분야도 LCD 패널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초반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황 악화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올 전망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주요 세트제품의 경쟁심화, 부품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 이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곧바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작년 전체 실적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높은 수준의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 작년과는 달리 ‘上低下高’의 전형적인 이익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세트 제품 판매량 감소, 부품 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나 마케팅 비용 감소, 반도체 메모리 원가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10조 3000억원(메모리 5.8조원, 시스템 LSI 4.2조원 등), LCD 4조 1000억원 등 총 23조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훈 기자@zuhpark>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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