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최근 한 홈쇼핑 채널에 아파트가 상품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홈쇼핑에서 옷가지나 먹을거리 등 생필품만 파는 시대가 끝나고 집까지 계약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는 건설사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고 합하는데요. 부동산 전문 정태일 기자가 그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RPT▶ 지난 25일 방송에 나온 아파트는 작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일산 고양시 식사지구의 위시티블루밍입니다.
남녀 진행자가 단지를 설명하고, 부동산 전문가가 특징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아파트 광고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홈쇼핑 채널에서 전셋집을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청원건설은 방송을 보고 상담을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실제 현장을 보여주고 주변의 중개업소를 소개해줍니다. 그러면 중개업자는 전세매물을 의뢰한 수분양자와 연결해 전세계약을 맺습니다.
청원건설은 전세 세입자도 알선해주고 홍보차원에서 홈쇼핑 방송을 선택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방송이 나간 다음날 상담신청은 1400건에 달했습니다.
(청원건설 관계자)"신문광고하는 것보다 홍보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속내는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의 입주마케팅입니다. 수분양자는 잔금까지 치러야 계약이 최종 완료되는데, 전체 분양가의 30%인 잔금을 한번에 내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세계약으로 보증금을 받는다면 이를 잔금 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입주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어 건설사는 홈쇼핑을 통해 세입자를 모집하는 겁니다.
여기에 아파트 홍보로 시세를 올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 매매가격은 분양가보다 낮은 여전히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입니다. 따라서 손절매해서라도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선 계약 포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홍보에 발벗고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청원건설 관계자)"전세 찾으러 왔다가 매매로 돌아서지 않겠냐. 한마디로 입주율 향상 방안 프로젝트죠"
이렇게 보면 건설사의 홈쇼핑 노출 전략은 전세 세입자보단 계약자들을 위한 셈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홈쇼핑에 나오는 미사여구보단 철저히 현장을 방문해 단지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헤럴드뉴스 정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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