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영책임자 팀 쿡 경영 대행…무난한 살림꾼 VS 비전 부족 엇갈린 평가속 행보 주목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다. 애플의 기업가치는 잡스에게서 나온다. CEO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이 애플이다. 잡스가 병가로 자리를 비우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잡스는 병가와 관련, 임직원에 보낸 e-메일에서 “팀 쿡에게 회사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애플의 2인자이자 잡스의 오른팔로 잡스의 부재를 대신할 유일한 카드여서 시장에서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잡스가 두 차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빈 자리를 채운 인물이 쿡이어서 이번 결정이 더욱 새삼스럽지 않다.
그는 오번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컴팩 컴퓨터에서 영업업무를 하던 중 잡스가 1997년 회사에 복귀한 다음해에 애플에 합류했다. 이후 애플에서 컴퓨터 제조분야를 맡아 성과를 올리면서 2인자 자리에 등극했다. 2002년에는 세계 판매 책임을 맡았고 2004년에는 잡스가 췌장암으로 수술대에 올랐을 때 그를 대신하기도 했다. 2005년에 COO에 올랐고 2009년에 다시 잡스를 대신해 회사의 업무를 처리했다.
스타인 잡스 뒤에서 묵묵히 안살림을 책임진 사람이 팀 쿡이다. 매일 새벽 4시30분에 규칙적으로 메일을 보내고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는 꼼꼼한 COO가 있었기에 애플의 성공신화가 가능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쿡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과거에 잡스의 빈 자리를 잘 메워 제품 개발이나 출시가 차질없이 진행됐다는 평을 받고 있어 이번에도 잡스 부재 상황에서 애플을 무난하게 끌고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영수완도 있고 디자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도 덧붙여 있다.
반면 팀 쿡의 리더십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잡스가 보여준 영감이나 창의력, 비전을 팀 쿡에게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병가를 내면서 잡스는 전권을 쿡에게 넘기지 않아 시장에선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상징인 잡스가 또 다시 자리를 비웠고, 어쩌면 복귀가 어려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팀 쿡의 행보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