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엔어치 채권 매입”
伊·네덜란드도 국채발행 성공
유럽 금융시장 모처럼 안정
포르투갈 구제금융說 여전
유로화 회의감도 커져
곳곳서 “근본개혁 필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전망으로 급속히 악화됐던 ‘유로존 재정위기 도미노’가 11일 일본의 구원 등판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장관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지원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다음주 처음 발행하는 채권을 일본 정부가 매입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유로존 금융시장은 일본이 구원의 손을 내밀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모처럼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12일 예정인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유로존 재정위기 수습 방향에 대해서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구원투수로 나선 일본=EFSF는 아일랜드에 지원하는 850억유로의 재원 마련을 위해 다음주 50억유로(65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처음 발행할 예정인데, 일본 재무성은 이날 약 1000억엔(9억3000만유로)어치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국가들의 구제금융을 위해 총 4400억유로로 조성되는 EFSF에 일본을 비롯해 해외 투자가들이 투자 의욕을 보이면서 분위기 진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EFSF의 총책임자인 클라우스 레글링은 일본을 비롯해 중국, 노르웨이, 중동 국부펀드 등이 투자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유럽연합 집행부는 EFSF를 강화하고 구제금융 범위를 탄력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지지할 것으로 전망돼, 구제기금 확충에 청신호가 켜졌다. 독일이 최근 기금 확충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조만간 EFSF 확충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구제금융 받을 듯=11일 그리스는 19억5000만유로(25억달러) 규모의 26주짜리 국채를 금리 4.9%에 발행했는데 이 중 40%를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입해주면서 위기 악화 우려를 잠재웠다. 국채 발행금리 자체는 아직도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제 모든 시장의 눈은 12일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에 쏠려 있다.
FT는 “유럽 은행권의 한 관계자가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에 수요가 몰려 성공적으로 끝나도 7% 선의 금리에 발행되면 사실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7%대로 국채 금리가 치솟은 나라들은 시장이 마비되기 때문에 12일 국채 발행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포르투갈은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위기 어디로 가나=금융시장에서는 구제기금이 늘어난다고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재정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올 하반기쯤에 빚잔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유럽 재정위기 해결은 결국 이들 국가에 대한 최대 채권자이자 유로존의 돈줄인 독일이 열쇠를 쥐고 있다. 유로존 수뇌부들의 자중지란이 이어지면서 유로화 단일통화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유로화 단일 탄생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의 오트마어 이싱 전 유럽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유로존 지도자들의 혼선으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로화의 존립 여부가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화에 있어 2011년이 결단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유로화가 위기의 순간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