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vs 연합’ 자기와의 싸움? 아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보도채널 승인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통위는 보도채널 사업자로 연합뉴스(연합뉴스TV) 1개사만을 승인했다. 현재 보도채널은 YTN과 MBN 두 곳이 있다. 이번에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매일경제는 MBN 사업권을 반납해야 한다. 결국 보도채널은 이제 YTN과 연합뉴스TV 2개사 체제가 된다.
문제는 두 회사의 정체성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1993년 ‘연합텔레비전뉴스’를 설립했다가 거액의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1997년 한전KDN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후 ‘연합텔레비전뉴스’는 1999년 ‘YTN’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번에 연합뉴스가 보도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합뉴스TV가 연합텔레비전뉴스(YTN)와 경쟁할 처지가 됐다”고 했다. 겉에서 볼 때 ‘연합 vs 연합’ 구도가 된 한국 보도채널 시장은 누가 봐도 이상한 판이 됐다.
속은 어떨까.
현재 YTN의 대주주는 정부기관이다. 한전KDN이 21.43%, KT&G가 19.95%, 한국마사회 9.52%, 우리은행 7.41% 등이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다.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해마다 정부로부터 300억원가량을 지원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보도채널에 지원했을 때 여론의 시선은 따가웠다. 승인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YTN 경영에 실패했던 곳에 다시 보도채널을 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관영매체가 보도채널에 진입할 경우 예상되는 여론 독과점에 대한 비판을 정부가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화됐다. 잘못 짜인 판이지만, 인제 와서 깨기 힘들다면 변화라도 줘야 한다. 선정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함께 보다 공정한 뉴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연합 vs 연합’의 구도는 ‘연합 vs 비(非)연합’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방송추진위원회 김필수 기자 pilso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