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억대 연봉을 받던 대형 증권사의 A연구원이 금융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증권가에서 한동안 회자됐다.
장기불황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들까지 앞다퉈 우수 인력을 빼가면서 애널리스트 수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펀드매니저는 꾸준히 늘고 있어 대조된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국내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는 총 13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453명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국내 애널리스트는 2010년 1464명, 2011년 1550명 등 2010년 이후 꾸준히 1400명대 이상을 유지해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1300명선이 깨지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심지어 애널리스트가 아예 없는 증권사도 10여곳이 넘는다.
애널리스트의 급감은 증권사 대부분이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 리서치센터를 ‘구조조정 1순위’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A연구원 역시 연봉보다는 직업적인 안정성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펀드매니저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580명이었던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초 기준 613명까지 늘어났다.
외부 애널리스트 영입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들어 경력 15년 이상의 자동차, 정보기술(IT), 은행 전문 애널리스트 4명을 영입했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작년 말 대비 연구원 숫자가 각각 4명, 7명 증가했다.
증권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이탈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