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근 삼성증권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2개 증권사 중 28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여의도 증권가는 상시 구조조정 체제 위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증권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증권은 300~500명 규모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현재 인수ㆍ합병 이슈가 걸려 있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체형 변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체질 변화도 목격되고 있다. 특히 개인 영업을 담당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는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삼성증권은 태블릿 영업 활성화와 프라이빗뱅킹(PB)전문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태블릿 영업은 근무 중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이 증권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직원이 직접 태블릿PC를 들고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점을 PB전문센터 형태로 운영하며 직접 찾아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 등을 통해 개인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업 밀집 지역인 구로에 기업금융지점을 개설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을 주 고객으로 하는 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노리며, 은행과 지점을 합친 형태의 복합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기존의 19개 전국 지점을 5개 초대형 거점 점포로 개편, 수도권 3개와 대구와 부산 각 1개 지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지점 통폐합이라는 추세에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하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 KDB대우증권은 고객 접점 강화 차원에서 혁신 점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지점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소규모 점포를 늘리고 지점별 기능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지점 운영 전략도 변하고 있다”며 “지점 차별화는 최근 구조조정과 맞물려 업계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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