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중소·벤처기업들도 생존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들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는 당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전날(10일) 이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정 3자가 모여 구성하자’고 제안한 비상경제점검회의는 아니다.
이 대표는 “주가 폭락, 환율 폭등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상심이 너무 커서 잠도 잘 못 자는 상황”이라며 “어제 다행히 시장이 조금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정부)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경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울 정도로 소비와 투자, 건설, 수출 전 분야에 걸쳐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예상하지 못한 대통령의 계엄, 거기다 탄핵 무산까지 겹치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말 대목을 앞둔 자영업자들이, 행사와 회식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예약 취소 전화가 아닐까 싶어서 전화 받기가 무섭다고 한다”며 “중소기업들은 불확실성 해소가 장기화될 경우에 투자자들이 모두 떠나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어려움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여야가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잘 넘어가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이게 아직은 구성은 되지 못했고 우리끼리라도 일단 비상 경제 점검을 시작하기 위해서 출범을 한다”며 “기획재정부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한다. 다행이다. 아직 여당은 얘기가 없긴 한데 가급적이면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 당이 먼저 시작하고 빠른 시일 안에 정부와 여당이 함께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경제 상임위 중심으로 비상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또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불확실성이 경제에 있어서 최고의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우선 시급한 문제인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그간 논란이 많았던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고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말씀드린다”며 “우리 전략 자산이라 할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들도 생존 기로에 놓여 있다”며 “이들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는 14일 2차 탄핵 의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은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전제”라며 “온 세계가 의심의 눈초리로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책 기조를 민생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우리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서 한국을 떠나려 하는 투자자들을 되돌리고, 한국이 여전히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투자 국가임을 보여드려야 한다. 지금 국란에 준하는 엄중한 시기”라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지금부터는 어느 때보다 더 큰 책임감으로 민생과 경제를 되살린다는 각오로 함께 열심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