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전(3일) 조사에선 17%

계엄 후(4~5일) 13%까지 ↓

朴 ‘대국민 사과’ 전후와 유사

국민의힘 27%-민주당 37%

현 정부 집권 이후 최대 격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국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비상계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국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비상계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공개된 조사 기준 국정 지지율은 아직 두 자릿수이지만, 4%라는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 궤적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12월 1주차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6%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일주일 전보다 3%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오른 75%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긍정 최저치, 부정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4~5일을 기준으로 하면 긍정평가는 13%까지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80%까지 올랐다. 비상계엄 사태 전인 3일 실시된 조사에선 긍정·부정 평가가 각각 17%와 6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이같은 지지율 변화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후와 비슷한 양상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이른바 ‘태블릿 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10월 4주 차 조사에서 17%로 나타난 뒤, 대국민사과 이튿날인 10월 26일과 27일 실시한 비정기 긴급조사에서 14%로 내렸다. 11월 1주 차 조사에선 5%로 떨어지며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 후 최저치는 4%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는 비상계엄 사태 전후 뚜렷한 차이를 보여, 아래 교차집계표에 구분하여 제시했다”며 “사태 전인 3일(화)은 긍정 19%:부정 68%, 사태 후 이틀(4~5일, 수·목) 기준으로 보면 13%:80%로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정농단 사태 초기인 2016년 10월 넷째 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후 양상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9%)가 1위를 차지했고, ‘비상계엄 사태’(16%)가 그 뒤를 이었다. 비상계엄 선포 시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주목되는 사안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소통 미흡’(7%), ‘김건희 여사 문제’(6%) 등도 부정 평가 이유로 지목됐다.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제공

정당의 경우 현 정부 출범 이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대비 최대 지지율 격차 우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7%, 더불어민주당은 37%, 조국혁신당은 7%의 지지율을 얻었다. 무당층은 26%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1%P 떨어졌고, 민주당은 3%P 상승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로 선두를 달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로 집계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4%,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각각 3%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0%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