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헤럴드경제]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스스로 신고한 30대 남성이 범행 3~4일 전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는 전날 오전 6시 50분께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119에 "3명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으로부터 신고 내용을 통보받아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도착 당시 가족은 이미 숨져있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한 혐의로 받은 경찰 조사에서 사나흘 전 집 앞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게 살인과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신질환 관련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압수수색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관련 질환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김씨를 면회한 친척은 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면회 갔을 때 세 사람이 본인을 괴롭혔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