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거래량 8월 325건→9월 509건

‘입주 예정물량 제로(0)’, 이전 계획에 문의 ↑

전월세난에 매수 전환·일부 투자수요 가세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와 일대 전경. [연합]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와 일대 전경. [연합]

나중에 세종에 거주하게 될 분들뿐만 아니라 투자용으로 보는 분들이 조금씩 사는 분위기에요. 인근 지방법원 근무하시는 법조인이 최근에 매수하기도 했고, 30~40대 고소득 직장인들 중 투자는 하고 싶은데 수도권은 너무 비싸다 느끼시는 분들이 주로 문의가 와요.

세종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정부가 지난 13일 수도권 소재 44개 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의 집값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초 2차 행정·공공기관 이전 방향을 발표한 데 이어 1만명 규모에 달하는 중앙행정기관 인원 이전 추진안까지 공개되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 및 외지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난 분위기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세종시 일대에선 2차 행정·공공기관 이전 호재로 주택 매수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수 여부를 고민하며 관망하던 수요자들 중 의사결정에 나선 이들이 늘어나고, 전월세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서는 사례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세종시 소담동의 심플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노희정 대표는 “9월 이전 방향 발표 직후 2주동안 매매 계약과 매수 문의로 꽤 바빴다”며 “세종도 전월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만기 앞두신 분들은 아예 실거주하시려고 매수하는 분들도 있었고, 정책대출이 가능한 선에서 월세를 끼고 투자용으로 사려는 30·40대 수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공공기관 이전 호재로 집값이 오르기 전 미리 선점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계획상 당장 내년에만 27개 기관, 2995명이 세종청사로 이전하지만 세종 입주 예정 물량은 0가구(한국부동산원·부동산114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추정치)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인한 임대차 수급 불안 우려가 맞물리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500건대를 기록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9월에 509건(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이 매매됐는데, 전월(325건)에 비해 56.6% 늘었다. 9월 실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매매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A대표는 “이미 세종 다주택자들은 집을 많이 정리한 상태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집주인들은 당장 급할 게 없는 분들”이라며 “향후 추가 호재로 집값이 더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6단지한신더휴리저브’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0일 10억9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고, 새롬동 ‘새뜸7단지투머로우시티’ 59㎡ 이달 7일 4억7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한정된 택지 구조와 기관 이전에 따른 신규 수요 유입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시장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세종은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이전에 따라 일정 부분 수요가 발생해 우상향할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세종 부동산 시장의 반등세가 2020~2021년 집값 급등기 등 과거와 같은 과열 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 대표는 “세종에서 15년 이상 중개해왔는데 과거와 현재는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르다”며 “대출이나 세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다주택자 또는 투자자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실수요 중심 시장이라 급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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