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때와 반대방향 마리나 브릿지 쪽으로 유도
당국 “부캉이 자극 최소화, 작업자 안전 우선”
북항은 핫플레이스…친수공원 160만명 방문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 북항친수공원 경관수로에 34일째 머문 몸길이 약 3m의 흑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이 21일 진행됐지만, 부캉이는 오후 5시가 넘도록 수로 밖 바다로 나가지 않았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이날 부캉이의 바깥 바다 복귀를 위한 3차 유도작업을 벌여 부캉이를 수로 출구 부근까지 내몰았다. 부캉이가 출몰해온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 브릿지 쪽 출구 방향으로 유도했다. 지난 2일 2차 유도작업 때와 반대 방향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마리나 브릿지 부근까지 부캉이를 유도하고 그물을 고정했지만, 부캉이는 그물 주위를 배회하며 바다로 나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부캉이를 바다로 내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친수공원 제5~6보도교 일대에 차단 그물과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 등을 설치하고 사전 연습을 마친 뒤, 오후부터 본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외해 유도 작업은 앞선 두 차례의 한계를 보완한 방식이었다. 당국은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를 이용한 1차 유도에 실패했고, 이달 2일 2차는 그물로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앞까지 몰았지만 그물이 수로 바닥 장애물에 걸리면서 중단됐다. 부캉이는 이튿날 그물을 넘어 안쪽으로 돌아왔다.
이후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바깥 바다에 나가기를 기다렸지만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을 떠나지 않자 3차 외해 유도 작업을 결정했다. 작업을 서두른 이유는 부캉이의 건강 우려였다.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주둥이와 지느러미에 상처가 났으며 수로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이상 행동도 나타났다.
낮아지는 기온과 수온도 문제였다. 수심 2~3m의 수로는 외부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기상청은 22일 부산 최저기온이 2~10도로 전날(12~18도)보다 10도 안팎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상어 전문가는 “이런 환경이 이어지면 생존 가능 기간이 2주 안팎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현장 점검에서 유영 상태 등을 근거로 당장 큰 건강 이상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3차 유도 작업에서 구조 당국은 폰툰(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에 그물을 고정했다.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안쪽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물이 펼쳐진 모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수로 출구 쪽 수심이 깊어지면서 그물과 바닥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어 안쪽에 보조 그물을 추가로 설치해 되돌아오는 길을 막았다. 작은 바지선처럼 넓적한 폰툰 위에는 인력을 배치해 부캉이의 접근을 막으면서 외해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시켰다. 드론이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했고, 전문 잠수사도 동원돼 수중 장애물과 그물 상태를 점검했다.
부산시 등 당국은 “부캉이에게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고 작업자와 방문객 안전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8일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북항 친수공원은 전국적 핫플레이스가 되며 누적 방문객이 21일 현재 160만 명을 돌파했다.
kaf20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