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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적 시트콤이냐” 넷플릭스 천하에 ‘박원장’ 믿었다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내과 박원장’ 방송 한장면. [티빙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대머리 분장에, 여장까지 해도… 시트콤은 안 먹힌다?”

올해 초 티빙이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내과 박원장’이 기대 이하 성적을 보이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시트콤’ 장르로 주목받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내과 박원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메디컬코미디다. 이서진이 주연을 맡았다. 환자가 뜸한 진료실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1월 14일 1·2회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2회 분량을 공개하고 있다.

3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앱(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8만명으로, 전달(416만명) 대비 2만명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내과 박원장’이 예상외로 부진해서다. 올해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지난해 ‘술꾼 도시 여자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술꾼 도시 여자들’은 9월 362만명이었던 MAU를 10월 377만명, 11월 396만명으로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박원장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소폭 증가하지만 이마저도 하락세다. 에피소드 공개일인 14일, 21일, 28일 DAU는 ▷13일 89만명→14일 96만명 ▷29일 88만명→21일 96만명 ▷27일 92만명→28일 96만명으로 증가했다. 각각 전일 대비 7만명, 8만명, 4만명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월 28일 공개 직후 DAU는 ▷28일 342만명 ▷29일 374만명 ▷30일 375만명 ▷31일 373만명으로 연휴 내내 높은 DAU를 기록했다. 직전 주말 DAU가 289만~300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0%가량 오른 셈이다. 다만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해 12월 1247만명에서 1월 1241만명으로 감소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내과 박원장' 포스터. [티빙]

티빙은 넷플릭스와의 차별화를 위해 쇼트드라마, 예능, 시트콤 분야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넷플릭스가 수백억을 들인 ‘대작’ 영화·드라마로 한국과 글로벌 시청자를 노린다면, 티빙은 투자 대비 효율이 높고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덜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하지만 ‘입소문’ 영향이 큰 소규모 콘텐츠 특성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초반 경쟁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자신감을 바탕으로 네이버 멤버십 혜택을 축소한 데 따른 ‘역풍’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티빙은 지난 1월 1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으로 시청 가능한 콘텐츠에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했다. 방송과 키즈 콘텐츠의 VOD는 이용 가능하지만 ‘내과 박원장’이나 ‘술꾼 도시 여자들’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볼 수 없다. 유료 가입 부담을 줄여줬던 네이버 멤버십 혜택이 줄어들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유입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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