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민씨 친구 외삼촌이 경찰간부? 사실무근”…도넘은 루머 확산

경찰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향한 도넘은 인신공격과 가짜소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자연스레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일부 게시글 등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첨부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과장은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며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경찰 고위직 지위를 이용해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사건의 사실관계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최 과장은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라거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내용의 루머도 퍼졌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이라며 서울의 한 개인병원의 이름이 공개되자 이 병원의 포털사이트 페이지에서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살인범 가족', '의사 자격이 없다' 등 수많은 악성 댓글도 달렸다. 병원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런가하면 A씨의 '신상털기'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검색창에는 고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A씨의 신상정보가 자동으로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다.

일부 유튜버는 A씨를 범인으로 단정짓는 주장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현재 A씨는 경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경찰은 해군 등과 공조해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꺼진 뒤 아직 찾지 못한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CCTV와 블랙박스 분석,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