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 사드…’ 中 시장 악재에 투자자도 손턴다
- 하반기 현대차, 이마트, 롯데쇼핑 등 시총 8조원 감소
- 中 철수감행 이마트는 오히려 호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현대차를 비롯, 이마트, 롯데쇼핑 등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시장 철수, 영업 및 공장가동 중단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손을 떼고 있다.

하반기 악재가 반복되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사드 1개 포대 배치가 완료돼 리스크 해소가 어려워지면서 주가에도 당분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발전기 회수해가는 중국 베이징 시당국. [사진제공=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중국 공장 가동 중단-재개가 반복되는 동안 지난 상반기말(6월 30일) 이후 현재(8일 종가기준)까지 15.05% 하락했다.

최근 중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이마트는 같은기간 주가가 8.32% 빠졌다. 롯데쇼핑은 중국 내 롯데마트 수십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25.21% 급락했다.

하반기 3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8조2390억원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현재 시가총액 7조1480억원, 이마트 시가총액 5조9930억원보다 많다.

이마트는 태국 유통기업인 CP그룹에 점포를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중국 진출 20년 만에 중국시장에서 연말까지 철수하기로 계획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내 비우호적 정서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드배치보다 수 년 간 이어진 실적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시장 순손실은 214억원, 2015년 순손실은 570억원이었다.

때문에 오히려 중국시장 철수를 통한 재무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철수계획이 알려진 8일 주가가 2.38% 상승하기도 했다.

[자료=코스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중국시장 철수를 통해 적자를 털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를 호재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진ㆍ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추정실적에 반영된 중국 영업적자는 올해 179억원, 내년 148억원”이라며 “영업중단이 연내 확정될 겅우 실적 조정치 상향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개가 영업을 중단한 롯데마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할인점은 사실상 영업정지상태”라며 “정치적 이슈 해소 없이는 국내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할인점의 경우 중국 내 점포 영업정지 지속으로 인한 실적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의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판매부진, 부품업체 납품대금 미지급 등으로 1~4공장의 가동중단 및 재개를 반복하면서 중국시장 실적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판매 회복이 지연되면 내년 산업수요 둔화 시기를 맞아 판매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또한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돼도 파트너사와의 갈등은 중국사업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9월 이후 중국판매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나, 파트너사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주가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사드이슈가 소멸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위기의 근본 원인은 사드 도입으로 인한 반한감정 고조”라며 “반한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이슈의 확대재생산 고리가 끊겨야하나, 북한의 도발 지속으로인해 해소 국면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