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67건 내부 명단 입수…“美정부와 이해관계 기업·부자들”

규제·인사·사면·소송 연관되자 코인·주식까지 동원해 기부행렬

트럼프 기부 약속에도 명단엔 없어…이해충돌 우려

WP “전례 없는 규모·불투명성”…백악관은 반발

트럼프의 한마디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시대. 쏟아지는 트럼프 뉴스를 일일이 찾아보기 벅차다면 [1일1트]가 딱입니다.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미국 증시 마감 시황부터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의 핵심 뉴스까지 빠르게 골라, 1분 만에 ‘쓱’ 볼 수 있도록 배달합니다. 출근길에도, 혼밥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딱 1분. 구독자의 ‘성공시계’가 빨라집니다! 헤럴드경제 홈페이지에서 [1일1트]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연회장(ballroom) 건설 사업에 3억3300만달러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기부자 명단에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 혜택을 받은 인물의 가족까지 포함돼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기부자 명단과 관련 내부 문서에 따르면 최대 기부자는 기술 대기업 엔비디아와 애플,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인 애덜슨(Adelson) 가문, 통신업체 디시 네트워크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억만장자 찰스 어겐 등으로, 각각 25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WP가 입수한 명단에는 지난달 말 기준 1만달러 이상 기부 67건의 출처와 날짜, 금액 등이 기록돼 있다.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튜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합의금 명목으로 2200만달러를 냈고, 마블엔터테인먼트 전 최고경영자(CEO) 아이잭 펄머터 부부의 재단은 2027만달러를 기부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팰런티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1000만달러씩을, 아마존, 캐터필러, 컴캐스트, T-모바일 등 대기업도 각 500만달러 또는 그 이상을 기부약정했다.

가상화폐 기업과 투자자들이 1800만달러 이상 기부를 약속한 가운데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나이 설립자 윙클보스 형제는 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 [로이터]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에는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장과 그의 남편인 제프 스프레처 전 뉴욕증권거래소(NTSE) 회장이 500만달러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아들인 브랜던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회장은 250만달러 이상 가치의 주식을 기부했다.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인 조지프 포폴로 주니어와 그의 아내도 가족 기금에서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다고 WP는 지적했다.

기부금은 워싱턴DC의 비영리 단체인 ‘내셔널몰 신탁’을 통해 백악관 계좌로 전달된다. 비영리 단체는 기부자 명단 공개 의무가 없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다수 기부자는 익명을 원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이번에 확보한 자료에 대해 “규모와 불투명성 측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모금 활동의 전모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부 약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우호적인 조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기부금의 압도적인 다수가 연방정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과 부유층으로부터 나왔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정부 결정이 나온 지 3개월 만에 최대 기부자가 됐고, 가상화폐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받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포폴로 주네덜란드 대사는 상원 인준을 받은 지 두 달 만에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에서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탈리아·베네수엘라 이중 국적의 금융인 훌리오 에레나 벨루티니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받았는데, 앞서 그의 딸 이사벨라는 지난해 9월 250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백악관 남쪽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지나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백악관 남쪽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지나고 있다. [EPA]

디시 네트워크 어겐 회장의 기부는 지난해 5월 모기업 에코스타에 대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사가 중단된 이후 이뤄졌다.

주택·금융·기술 기업 로켓의 특수목적법인은 지난해 로켓이 경쟁사 2곳을 인수하는 정부 승인이 내려진 뒤 1천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이밖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 계약을 크게 확대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관련 이해관계에 얽힌 억만장자 금융가 폴 싱어와 석유·가스 기업 콘티넨털 리소스의 명예회장 해럴드 햄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백악관 데이비스 잉글 공보 담당은 WP에 “허위로 이해 상충을 주장하는 비판자들은 이 오랫동안 미뤄온 개보수 공사를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하게 했다면 똑같이 불만을 제기했을 것”이라며 “이 비겁한 정보 유출을 끈질기게 추적해 책임을 묻는 한편 기부자 전원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총살형 생중계 않겠다”…중간선거앞 여론 반발에 한발 물러서[1일1트]

트럼프 “총살형 생중계 않겠다”…중간선거앞 여론 반발에 한발 물러서[1일1트]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군 기지 총기 난사범에 대한 총살형을 예정대로 집행하되 생중계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살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04321?sec=009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