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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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아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그렇다’는 말을 흔히 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성적이 낮고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일도 잦아 이 같은 현상을 ‘남학생 위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61개국 15살 학생 7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것을 덜 중요하게 여겼고 이런 차이가 큰 나라일수록 남학생의 성적이 뒤처지고 대학 진학도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녀 차이가 가장 작은 나라는 한국이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교실. [연합]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교실. [연합]

미국에서는 1985년생 여성의 40%가 대학 학위를 취득했지만 남성은 30%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는 2017년 대학 신입생의 54%가 여성이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10호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클로틸드 연구팀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로 학업 노력에 대한 남녀 학생의 태도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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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개국 중 한국 제외한 60개국서 남학생이 ‘노력’ 덜 중시

PISA는 OECD가 3년마다 세계 15살 학생의 수학·읽기·과학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연구팀은 2012년과 2018년 PISA 설문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문항에 학생들이 얼마나 동의하는지 남녀를 나눠 비교했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덜 동의했다. 차이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61개국 가운데 60개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정의 경제 수준이나 부모 학력, 유급 경험, 한부모 가정인지와 관계없이 결과는 같았다.

학업 노력에 대한 태도의 성별 격차. 한국은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10호]
학업 노력에 대한 태도의 성별 격차. 한국은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10호]

남녀 차이가 가장 큰 나라는 노르웨이였고, 가장 작은 나라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차이가 있긴 했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덜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동남아시아와 중남미의 차이가 작았고, 북유럽과 중동·중앙아시아의 차이가 컸다.

경제·사회 발전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남녀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잘살고 성평등한 나라일수록 오히려 남녀 차이가 더 커지는 ‘성평등의 역설’이 학업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평균적으로 남학생 대학 진학 적어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점수가 높았다. 나라 단위로 보면 남녀 태도 차이가 큰 나라일수록 남학생의 읽기 점수가 여학생보다 더 뒤처졌고, 하위권 학생 가운데 남학생이 더 많았다.

자료가 있는 나라들의 19~22살 대학생 가운데 남학생 비율은 평균 44%였다. 남학생 비율이 절반을 넘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남녀 태도 차이가 큰 나라일수록 대학생 중 남학생 비율이 낮았다.

태도 차이가 큰 나라일수록 인문·예술 전공의 남학생 비율은 낮았지만, 이공계 전공의 남학생 비율과는 관련이 없었다.

교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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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한 연구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열심히 공부하면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1.75배, 놀림을 받을 것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1.5배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학생들이 실제로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아니라 스스로 답한 태도를 분석했다. 15살 학생만 대상으로 했고, 원인과 결과도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대학에 가는 남학생이 적은 사회에서 자란 남학생은 공부해 봐야 별 소용없다고 느껴 학교를 덜 중요하게 여기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참고논문

DOI : 10.1093/pnasnexus/pgag316

논문 정보 : Clotilde Napp, Gender differences in attitudes toward academic effort and boys’ underachievement: A large-scale international study, PNAS Nexus, Volume 5, Issue 10, October 2026, pgag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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