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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이별이 떠났다' 편 #이준영 #오하늬 #조엘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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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 EMG, 매니지먼트 SH, C2K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MBC ‘이별이 떠났다’(연출 김민식·극본 소재원)가 마니아층의 지지 속에 극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 다른 두 여자 서영희(채시라)와 정효(조보아)가 동거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동명 웹소설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가 직접 원작을 대본화했다. 극은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워맨스부터 먹먹한 부모-자식 간의 이야기, 풋풋한 로맨스까지 모두 담으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들이 극의 무게중심을 잡고 신예들이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해 몰입도를 높인다. 그 중 ‘이별이 떠났다’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감성을 오롯이 살리는 신예 세 사람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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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이준영


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에서 서영희와 한상진(이성재)의 아들이자 정효의 남자친구 한민수 역을 맡았다. 정효의 임신으로 21살의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될 준비를 하게 되는 인물. 한민수는 극 중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아버지와 그로 인해 점점 더 자신에게 집착하는 어머니는 한민수에게 상처만 남긴다. 때문에 정효가 임신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뱃속의 아이를 그저 지워야 하는 짐이라고 여겼다. 또한 정효가 지금의 생기를 잃고 가족에게 헌신하고 집착하며 살았던 어머니 서영희처럼 변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정효에 대한 사랑과 정효 아버지 정수철(정웅인)의 부성애를 통해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며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이준영은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막내로 지난 2014년 유키스 미니 9집 ‘모노 스캔들’(MONO SCANDAL)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유키스의 앨범 활동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이준영 역시 대중에게 자신을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 이준영이 연기에 처음 도전했을 때 그를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아니라 신인 배우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준영에게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 건 연기와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이준영은 유키스의 멤버로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에 출연해 자신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남자 유닛(유닛B)의 최종 1위를 차지, 프로젝트 그룹 유앤비(UNB)에 합류한다.

그는 웹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특별식사’(2017), tvN ‘부암동 복수자들’(2017)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 왔다. 특히 ‘부암동 복수자들’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배우 이준영’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 기세를 몰아 ‘이별이 떠났다’에서는 메인 캐릭터 중 하나인 한민수 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준영은 정효의 갑작스러운 임신에 혼란스러워하던 한민수가 결국 아이를 낳기로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든든하고 성숙해져 가는 모습과 정효와의 풋풋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이처럼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빠르게 발전해가는 이준영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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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오하늬


극 중 오하늬는 정효의 친구 이아인으로 분한다. 이아인은 성격이 밝고 활달하며 의리도 있다. 한 순간의 불찰로 정효의 임신 사실을 학교 내에 퍼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이 잘못한 점을 제대로 사과하고 정효와 다시 화해한다. 그만큼 솔직하고 털털하며 임신한 정효를 늘 걱정할 정도로 정이 많다. 하지만 평소의 당찬 모습과 달리 정작 호감을 갖고 있는 우남식(유수빈)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의외의 면도 있다. 그래서 늘 우남식과 티격태격하며 극의 분위기를 밝게 환기시킨다.

오하늬는 영화 ‘순수의 시대’로 데뷔한 이후 ‘쎄시봉‘(2015), ‘스물’(2015), ‘무뢰한’(2015), ‘해어화’(2016), ‘밀정’(2016), ‘미옥’(2017), ‘나를 기억해’(2018) 등의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오하늬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리듬체조부원 역을 맡아 출연하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3월 방영한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를 통해서다. ‘위대한 유혹자’에서 오하늬는 굴지의 기업가 딸로 집안의 엄격한 관리 속에서 마냥 해맑고 거리낄 것 없이 자란 박혜정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곧바로 ‘이별이 떠났다’에 캐스팅된 오하늬는 21살 대학생 캐릭터를 맡아 청량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우남식을 홀로 좋아하고 우남식이 짝사랑하는 한희진(하시은)을 상대로 질투하는 모습은 극의 깨알 웃음 포인트다. 이런 오하늬의 ‘열일’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오하늬가 여성 다이빙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디바’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 이처럼 오하늬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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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조엘 로버츠


조엘 로버츠(Joel Roberts)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정수철의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 비킬라를 연기한다. 비킬라는 성실하며 늘 바른 말만 하는 인물이다. 한민수가 정수철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 할 땐 화를 내기도 하고 정수철이 경찰서에 있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갈 정도로 정수철을 잘 따른다. 한상진이나 우남식과 설전을 벌일 때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어도 능숙하고 말재주도 있다. 이처럼 비킬라는 반듯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능글맞은 다른 인물들과 티격태격하며 등장할 때마다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조엘 로버츠의 이력은 독특하다. 지금은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조엘 로버츠의 이전 직업은 미국 국가대표 탁구선수다. 조엘 로버츠는 7살 때 탁구를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선수를 우상으로 삼아 탁구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유승민 선수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주최하는 초청 탁구경기 출전을 위해 방문했다가 지금까지 한국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탁구 외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조엘 로버츠는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강점으로 내세워 모델로 처음 한국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조엘 로버츠는 넘치는 끼와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연기에도 도전 중이다. ‘쿼바디스’(2014), ‘오빠생각’(2016), ‘목숨 건 연애’(2016), ‘석조저택 살인사건’(2017) 등의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연기 경험을 쌓았고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분량은 적지만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엘 로버츠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스포츠계에서 연예계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조엘 로버츠가 다음에는 어떤 작품 속 어떤 캐릭터에 도전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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