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양)=박정규 기자]안양시가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의 시정에 대한 성과 및 향후 비전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는 1일 오후 3시 안양창업지원센터 3층 동안청년오피스에서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시민을 초대해 ‘안양의 미래를 시민과 그리다’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관련 영상 시청과 프레젠테이션 후 이어진 대담 시간에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시민들에게 최대호 안양시장은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현실적인 과제 등도 언급했다.
▶시청사 이전, 안양의 ‘양 날개’ 펴는 것… ‘선 기업 유치’ 전제=최 시장은 이날 시청 이전과 관련해 “시청 이전은 안양시의 양 날개를 펴겠다는 것, 즉 균형발전”이라며 “접근성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검역본부 부지를 시청사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용역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시는 ‘선 기업 유치, 후 청사 이전’이라는 원칙 하에 현재 동안구에 있는 청사를 만안구의 구(舊)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어 “만안에 복합행정타운을 조성하고, 동안은 첨단산업과 경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기업유치 기본구상을 마련했고, 향후 희망기업 수요조사와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까지 약 150여개의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희망 기업에 제시할 공유재산 매각대금 분할납부나 세무조사 유예 등 인센티브 안을 준비하고 있다.
▶ ‘스마트 도시’로 시민 더 안전하게=안양시가 명실상부 ‘스마트 도시’로 거듭난 데는 스마트도시통합센터의 역할이 컸다. 교통・방범 등 각기 다른 목적으로 설치된 7,000여개의 CCTV를 통합해 재난・재해, 생활안전, 범죄예방, 교통신호체계 조정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빠른 대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시청 본관 7층에서 운영해 오던 스마트도시통합센터는 올해 4월 신축 건물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며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개소 이후 올해 5월까지 143개국 720개 도시와 국내 1386개 기관에서 총 2만3983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왔다. 신축 이전과 함께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시범운행을 시작하며 스마트 도시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차량의 라이다・레이더・CCTV 등 감지기를 통해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주야로는 버스노선이 부족했던 동안구청~비산체육공원 구간을 낮에 운행하고, 대중교통 취약시간인 심야(0~2시)에는 주요 지하철역(인덕원역~범계역~안양역)을 오간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 운수사와 협약해 위탁운영을 계획 중이다.
▶ 6개 노선 모이는 수도권 철도 거점…“안양이 교통혁명 주도”=인덕원은 기존 지하철 4호선에 정차가 확정된 GTX-C,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까지 총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인덕원 주변 약 15만973㎡ 부지를 ‘콤팩트시티’로 개발하고 랜드마크・복합환승센터・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신안산선 석수역과 지하철 1호선까지 더하면 안양시는 6개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철도 거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 시장은 “시민들의 편의는 물론이고 산업과 지역경제를 견인할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전기자전거 보급,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계획이 있느냐”며 친환경 교통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친환경에너지 확대가 전 세계 과제가 된 상황에서 안양시가 추진 중인 인덕원 콤팩트시티, 박달스마트시티 등도 친환경 교통 조성을 전제로 한다”며 “앞서 말한 광역철도망과 스마트도시통합센터 및 자율주행버스,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까지 연계해 안양이 교통 혁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창업・주거복지 위한 정책도 지속=이날 시민과의 대화가 이뤄진 동안청년오피스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류 공간으로, 지난 2016년 6월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개방형 책상과 공유키친, 회의실 등 시설을 갖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청년창업펀드 1호 조성(921억원)과 2호 조성(59억원) 선포식이 열린 청년 창업의 상징 공간이기도 하다. 얼마 전 안양에 이사온 뒤 정착을 결심했다는 또 다른 시민은 “안양 집값이 아주 비싼 편인데,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그런 이유로 시가 2032년까지 청년임대주택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주거비 대출이자 지원, 이사비 지원 등 각종 주거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인덕원 주변과 박달스마트시티 등이 완성되면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취업・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정책을 펼치고 있는 시는 오는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덕현지구( 105세대)에 이어 오는 2일 비산초교주변지구(133세대)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공고한다.
최 시장은 “민선 8기의 반환점이 되는 특별한 날 미래를 함께 그려갈 주역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어 기쁘다”며 “길잡이가 되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안양의 미래와 시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