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사망·실종…건물 7000여채 파손
G7 개발장관회의서 한국지원 현황 공유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지난달 26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800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네팔에서만 건물 7000여채가 파손되면서 3만2000명이 집을 잃었다.
25일로 재해 발생 한달이 지난 가운데, 네팔 정부는 향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께 수색 종료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7분께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에 있는 랑탕리룽산(해발 7234m)의 고도 5150m 지점에서 2㎢ 규모의 빙하와 암석 덩어리가 갑자기 무너졌다. 2㎢는 축구장 280개를 합친 크기다.
이후 빙하와 암석이 1400m 아래 렌데강으로 떨어지면서 엄청난 충격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조차 처음에는 티베트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고 잘못 발표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USGS는 곧이어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규모 5.2 지진과 유사한 정도의 큰 충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네팔 수문·수자원연구센터는 무너진 빙하와 암석이 렌데강을 일시적으로 막아 강한 수압이 생겼고, 곧이어 몇 분 만에 이른바 ‘자연 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대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강물에 빙하와 암석이 뒤섞인 토석류(土石流)는 시속 188km의 매우 빠른 속도여서 티베트 국경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7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자국에서만 1403명이 숨지고 615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국경 인근에 있는 중국 티베트에서 이번 대홍수와 연관된 토석류 사태로 숨진 43명과 실종된 519명을 더하면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1446명, 실종자 수는 6669명이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실종된 이들 9명을 찾기 위해 사고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합동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소방청 구조대원 등 44명으로 꾸린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투입했다.
구조대원들은 네팔군의 협조를 받아 헬기와 드론을 이용한 수색뿐만 아니라 도보 수색도 시도했으나 끝내 한국인 실종자들을 찾지는 못했다.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개발장관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네팔 홍수 피해 지원 현황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장욱진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재난 대응에서 피해국의 수요를 고려한 국제사회의 조율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규모 홍수 피해와 관련해 위문 전문을 보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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