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밀수ㆍ뇌물공여 등 범죄경력 화려

-檢 “李씨 조금씩 입 열어… 오늘도 조사”

-법원 로비의혹 규명될 지 최대 관심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정운호 로비 의혹’의 핵심 브로커로 지목된 이동찬(44) 씨가 21일 밤 구속되면서 법조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면서 조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서류 등을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했다.

정운호(51ㆍ구속)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2일에도 이 씨를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유정(46ㆍ구속기소) 변호사의 ‘사실혼 배우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닌 이 씨는 이번 ‘정운호 게이트’의 실체를 입증할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 변호사가 지난 4월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당시에도 배후에 이 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부장판사 출신 최 변호사의 브로커로 활동한 만큼 조사 과정에서 현직 판사들을 상대로 한 ‘전관 로비’ 여부가 확인될 지가 최대 관심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투자사기로 기소된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40ㆍ수감) 씨에게 집행유예를 약속하고 판ㆍ검사 및 수사기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최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2013년 ‘100억원대 인베스트 사기사건’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최 변호사가 합류한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됐다. 때문에 최 변호사와 이 씨가 재판부에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씨는 자신이 이사로 있는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조사를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억대 로비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어 향후 법원을 넘어 금융당국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검찰이 법조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하자 잠적한 이 씨는 지난 18일 밤 경기도 남양주에서 긴급체포됐다. 체포 직후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입을 굳게 닫았던 이 씨는 20일 오후부터 검찰에 나와 연일 조사를 받고 있다.

과거 탈세와 사문서위조, 금괴 밀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검찰과 법원을 자주 오갔던 이 씨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이 씨가 조금씩 진술을 하고 있다”며 “오늘(22일)도 이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