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막말의 대가’인 도널드 트럼프 부동산 재벌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까지 만든 코리 르완도스키 트럼프 선대본부장이 20일(현지시간) 경질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말’과 ‘갈등’ 등 각종 정치적 ‘MSG’를 청산하기 위한 캠프 개편에 들어간 것이다.

경질당한 코리 르완도스키 선대본부장은 ‘트럼프는 트럼프 답게’라는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끌어올렸다. 막말 파문과 파격적인 선거운동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주류세력도 반발했지만 트럼프는 독보적인 지지층을 확보하며 경쟁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꺾었다.

하지만 플로리다 올랜드 총격사건을 계기로 무슬림 전체를 테러리스트로 몰아가는 투의 발언과 자신의 사기의혹 사건을 심리 중인 연방판사를 ‘인종편향적’으로 비난하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11일 39.2%에서 16일 38.3%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32%로, 클린턴(41%)에 9%포인트 차로 밀렸다. 이후 르완도스키가 트럼프의 막말을 부추긴 결과라는 책임론이 부상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오른 손’인 르완도스키를 잘라낸 것은 그가 트럼프를 닮았기 때문이다. 르완도스키는 지난해 트럼프에 반무슬림 발언을 부추기고 여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플로리다 주 경찰에 기소되는 등 기자들과 공화당 관계자들하고도 잇달아 마찰을 빚었다. 여기에 캠프 관계자들과의 내분설로 입지가 크게 줄었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르완도스키가 기자 폭행사건을 일으키자 트럼프는 공화당의 최고 선거전략가로 알려진 폴 매너포트를 영입하고 르완도스키의 역할을 축소했다. 트럼프는 매너포트에게 캠페인에 쓸 돈을 배분할 전권을 위임하고 취재허가에 대한 르완도스키의 결정도 공보파트에게 넘겼다. 르완도스키의 측근으로 유세현장을 지휘ㆍ감독했던 스튜어트 졸리도 기자폭행 사건 이후 캠프를 떠났다.

‘오른 손’ 르완도스키를 버린 트럼프는 대신 ‘오른 팔’ 매너포트를 얻었다. 트럼프는 이날 매너포트를 르완도스키 대신 선대본부장에 앉혔다.

매너포트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존 매케인 등 공화당의 주요 대선후보를 보좌한 ‘워싱턴 인사이더’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난 트럼프를 ‘인사이더’로 정착시켜줄 동력이라는 뜻이다. 해임 결정에 “폴 매너포트가 4월 7일부터 캠페인의 운영을 통제해 왔다”고 언급한 르완도스키의 발언 역시 트럼프 캠프 안에서 떠오른 매너포트의 입지를 확인시켜준다.

공화당 선거 분석가인 라이언 윌리엄스는 트럼프가 르완도스키를 경질하고 매너포트를 선대본부장에 앉힌 것은 그간 트럼프 캠프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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