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냐 ‘브리메인’(Bremainㆍ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이냐.
증권가에서는 이틀 뒤 코스피가 받을 ‘충격파’ 저울질에 한창이다.
과거 코스피는 각종 대외적 충격에 50여 일간 평균 10% 내외의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로선 코스피가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띨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대외쇼크’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던 경우는 총 6차례로 이때 코스피는 평균 52일간 10.1%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재정절벽,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ㆍ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경기 충격), 글로벌 경기 둔화, 위안화 급락, 미 금리 인상 등이 포함된다.
이 중 지난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충격의 여파는 가장 크고 길었다.
당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의 국채 금리 급등,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코스피는 113일간 13.7% 내렸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6조300억원이었다.
유로존 위기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 선거 등 정치적 문제와 결합해 있는 탓에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도 그 충격파를 오랜 기간 받아왔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피는 지난해 위안화가 급락할 당시 약 두 달간 13.2% 하락했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진 ‘테이퍼 텐트럼’ 시기에는 약 한 달간 11.0% 빠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대외쇼크로 치명상을 입을 때마다 외국인은 강한 매도, 기관은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산을 정리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대외 이벤트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률은 평균 15.9%였다.
이벤트별로는 2008년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원ㆍ달러 환율은 약 두 달간 34.6% 올랐다. 이어 2009년 미국 은행 및 경기 위기(21.8%), 2011년 미국 디폴트 위기(12.9%), 2010년 유럽 재정위기(11.9%)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과거의 사례에서 나타난 결과를 브렉시트 이슈에 적용시켜보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 여력은 7% 가량, 코스피 저점은 1800선 초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는 브렉시트 관련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20일 사이 최고 3.2% 빠졌다.
아울러 과거의 패턴과 주가 하락 등 특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현 수준에서 가파르게 1800선 초반으로 급락세를 보인 후 향후 대응에 따라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평균 상승률을 대입했을 때 1300원대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브리메인의 부상으로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도 여태껏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여전히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며 “대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과거 대외 쇼크성 이벤트가 발생했을 당시와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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