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기를 낳아 키우자’면서 성관계를 한 뒤 실제로 임신하자 여자친구를 모욕하고 외면한 비정한 남자친구가 SNS에서 논란에 되고 있다.
17일 페이스북 ‘상명대학교 대나무숲’에 따르면 지난 10일 ‘불쌍한 내 딸 ㅇㅇ(24ㆍ이하 A 씨)는 끝내 목숨을 끊고야 말았습니다’라는 제목이 게재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글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 씨의 아버지가 썼다.
사연은 이렇다. A 씨의 남자친구인 B 씨는 아이를 낳아 키우자면서 A 씨에게 피임을 하지 말자고 강요했고 막상 A 씨가 임신하자 아버지, 누나를 동원해 A 씨를 모욕했다. B 씨는 상명대 가족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됐다.
A 씨의 아버지는 글에서 ‘제 딸에게 나쁜 X, 더러운 X라고 핍박했다’고 표현했다. 충격을 받은 A 씨는 B 씨의 가족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약을 먹었고 B 씨와 그의 가족은 외면하고 자리를 피했다.
A 씨는 가까스로 응급실로 후송돼 목숨은 건졌지만 뱃속의 아기는 유산됐다. A 씨는 “꿈에서 죽은 아이가 나온다”며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두달여 몸을 추스린 A 씨는 다시 B 씨를 찾아 갔지만 B 씨와 그의 가족은 “돈 받으려고 그러느냐. 더러운 X”이라고 또다시 모욕했다. A 씨의 아버지는 “딸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B 씨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 A 씨는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유서를 썼다. 유서에는 “미안해, 너무 힘들어서 못 견디겠어. 죽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었는데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걸까? 아빠,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 내 동생 ㅁㅁ아 좋은 누나가 되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 생애 우리 가족 꼭 다시 만나자. 너무 너무 사랑해”라고 썼다.
A 씨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아파트 10층에서 뛰어 내렸다.
아버지는 “딸이 마지막까지 그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했다”면서 “24살 꽃다운 나이에 사랑에 배신당한 딸과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아이를 죽게 만든 B 씨와 가족들을 정말 용서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는 “눈을 뜨고 있어도 사는 게 아니다”면서 “내 딸 ㅇㅇ야 너무 사랑한다. 다음 생애에는 ㅁㅁ랑 아빠랑 꼭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고 글을 마쳤다.
이 글이 올라오자 상명대 SNS에서는 B 씨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상명대 졸업생인 한 네티즌은 “B 씨의 파렴치한 행동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고, 다른 재학생은 “B 씨가 멀쩡히 학교를 다닌다니,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어떤 위로를 해드리냐”면서 위로했고 “여론은 유가족 편이니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알려달라.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현재 이 글은 해당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A 씨의 아버지는 상명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B 씨의 사촌을 자청한 반박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박글은 ‘A 씨가 임신했다면서 B 씨에 5000만원을 요구하고 결혼 준비를 했지만 A 씨가 돌연 유산했다고 밝혀 B 씨가 결혼을 취소하자 A 씨가 자살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반박글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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