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뚜껑을 열고 보니 장르물의 대결이 아니었다. 무늬는 둘 다 의학 드라마지만 속은 전혀 다른 색깔이었다.

첫 방만 두고 본다면 두 드라마 모두 정통 메디컬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었다. 멜로와 수사물이 섞인 복합 장르물에 가까웠다. SBS ‘닥터스’는 배경이 병원, 주인공이 의사일 뿐 정통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었다. 김래원과 박신혜의 로맨스가 핵심이었다. 첫 방부터 멜로 라인과 함께 주인공들의 아픔을 그려 휴머니즘으로 감성을 자극했다. KBS2 ‘뷰티풀 마인드’는 병원이란 공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설정으로 메디컬과 수사물을 섞었다. 주인공도 둘 모두를 가지고 있다. 여 주인공인 박소담은 교통계 순경, 장혁은 의사다. 장르가 겹쳐 메디컬 장르물 간의 대결로 주목 받았지만 두 드라마의 색깔은 너무도 달랐다.

▶로맨스와 감동은 ‘닥터스’vs. 긴장감 넘치는 수사극은 ‘뷰티풀 마인드’= ‘닥터스’는 처음 병원에서 “여자한테는 치료 안받는다”는 조폭 두목을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박신혜의 연기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김래원 박신혜가 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박신혜는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후 할머니와 함께 사는 반항아, 김래원은 학생들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 붓는 인정 많은 선생님으로 그려진다. 박신혜가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상처가 있듯 김래원도 자신의 아버지가 알고 보니 친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각기 다른 아픔을 가진 두 남녀가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만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는 첫 화부터 수술 도중 환자가 죽는 등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으로 장혁이 지목되면서 빠른 전개를 이어나갔다. 박소담은 불의에 참지 못하는 열혈 순경으로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진 사고가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인”이라며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고수를 범인으로 의심해 연구실까지 몰래 들어간다. 장혁은 다 죽어가는 환자가 실려오자 “확률상 죽을 것”이라며 수술을 하지 않는 냉혈 의사로 그려졌다. 환자가 죽은 이후에는 아버지인 허준호에게 “아버지 저 안 들켰어요”라고 말해 의구심을 증폭시키며 긴장감을 더했다. 마지막에 장혁은 몰래 자신의 연구실에 들어온 박소담의 목을 조르더니 수술용 매스로 박소담을 찌르면서 1화가 끝이 나 기대감을 더했다.

▶시청률 승자는?= 첫 방송에서는 ‘닥터스’가 웃었다. ‘뷰티풀 마인드’와 큰 격차로 첫 방송 만에 월화극 1위에 올랐다. 바로 전 작인 SBS ‘대박’과 강력한 경쟁 상대인 MBC ‘몬스터’도 뛰어 넘었다. ‘닥터스’는 전국 기준 12.9%, 수도권 기준 14.7%(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 작품인 ‘대박’의 마지막회 보다 전국에서 2.9%포인트(10.0%), 수도권에서 4.5% 포인트(10.2%) 오른 시청률이다.

반대로 ‘뷰티풀 마인드’는 저조한 성적으로 완패 했다.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4.1%를 기록해 전 작인 ‘백희가 돌아왔다’의 후광도 전혀 받지 못했다. KBS2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마지막 회 보다 전국에서 6.3% 포인트(10.4%), 수도권에서 7.5% 포인트(11.6%) 떨어진 수치로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1차전은 ‘닥터스’의 압도적인 1승으로 끝났지만 21일 2차전이 남아있다. 21일 오후 10시 2화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