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매패턴이 코스피 향방 결정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데는 외국인 매매패턴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오는 23일 브렉시트 투표일까지 남아있는 토론일정에 따라 탈퇴와 잔류 사이에 여론이 출렁이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1950선까지 밀린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텔레콤 등 6개 종목에 불과하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는 1778억원 규모이나 삼성전자(1270억원)를 제외하면 508억원에 그친다. 나머지 14개 종목에 대해서는 현대차 412억원, POSCO 415억원 등 총 2139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통과하며 수급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김세찬 연구원은 “쿼드러플 위칭데이까지 외국인의 6월 선물매도 포지션 청산은 베이시스 개선, 프로그램 매수의 선순환 사이클을 형성하며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으나 만기일 통과후 빠르게 매도세로 전환했다”면서 “이전과 정반대인 선물매도 강화, 선물 베이시스 축소,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그 동안의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코스피 지수는 1950선으로 급락했고 한때 194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프로그램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현물지수까지 끌어내리는 전형적인 왝더독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지수 선물시장에는 외국인이 5511계약을 순매도 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59, 3833계약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5000계약 이상을 판 것은 지난 4월29일 이후 처음이다.
김세찬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일주일 안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매도세로 일관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 변화가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