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경마고객들을 위한 이색 행사가 진행됐다. 추억의 레이스로, 왕년에 명성을 날렸던 스타기수 출신의 조교사들이 500M 직선거리에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 조교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는 바로 박윤규 조교사였다. 총 11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7회나 거머쥔 최강 경주마 ‘메니뮤직’을 데리고 등장했기 때문.

기수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올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데뷔한 외국인 기수 ‘임란’의 경우 기수복을 입은 조교사들의 모습이 낯선지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다. 경마황제 ‘문세영’ 기수 역시 “미래의 나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오늘은 나도 조교사의 마음가짐으로 조교사들의 주행모습을 볼 생각이다. 들어오면 한마디씩 하고 싶다”고 평소의 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신영 조교사는 출발 직전까지도 ‘메니뮤직’을 신경 쓰는 기색이 여력 했다. 이신영 조교사는 “1번을 받게 된 만큼 숨이 멎더라도 앞도 안보고 경주마를 밀 생각”이라며 선행을 예고했다.

실제로 출발대가 열리자 이신영 조교사는 당초 말한 대로 앞도 보지 않은 채 경주마를 힘차게 밀었다. 출발과 동시에 선두에 나선 후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선으로부터 300미터를 남긴 시점에서 박윤규 조교사의 ‘메니뮤직’이 무섭게 거리를 좁혀 들어왔지만 결국 결승선을 가장 먼저 가른 건 이신영 조교사였다. 그 사이 ‘메니뮤직’은 아쉽게 2위를 가져갔다. 이신영 조교사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뒤돌아 박윤규 조교사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승리를 확신한 듯 한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이신영 조교사는 “드디어 기수 때의 한을 풀었다. 사실 저는 가만히 고삐를 붙들고 있었을 뿐인데, 말이 알아서 잘 뛰어줬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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