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가축 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산지 초지에서 방목해 기른 가축의 면역력이 일반 가축에 비해 월등히 높고 사료비도 많게는 74%나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16일 경북 김천에 있는 ‘추풍령산양목장’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이양호 농진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지생태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산지생태축산은 자연 그대로의 산지에 초지를 조성해 풀로 사료를 대체하고, 가축을 방목해 기르는 친환경적인 축산 방식이다. 여기에 산지 목장을 관광·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축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6차 산업(농수산업에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접목한 산업) 모델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축 사료의 8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지생태축산은 침체된 축산농가의 소득 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2014년부터 산지생태축산 시범 농장으로 지정된 목장 22개소에 국내 토양에 적합한 풀 사료 12종을 보급해 초지를 조성하도록 했다.
이후 조성된 산지 초지에 가축을 방목한 결과, 한우는 사료비가 번식우(암소) 46%, 육성우(어린 소) 39%, 젖소 육성우는 25%씩 적게 들었다. 염소의 사료비 절감 효과는 74%에 달해 산지생태축산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또 이렇게 기른 가축들은 외부 병원성 물질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이를 막으려고 반응하는 혈중 백혈구 농도가 일반 가축과 비교하면 22% 높았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친환경적인 사육 방식이 가축의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농진청은 산지생태축산이 지속가능한 산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토양에 적합한 풀 사료를 추가로 개발하고, 산지 초지를 공공목장으로 조성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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