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예상 외로 여성 유권자들의 ‘우먼 파워’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친근감을 느끼기 어려운 이미지에 여성들의 호응이 대단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 표심을 휩쓸 인물도 아니다. 수 차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여성 유권자들은 ‘그나마 나은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미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주요 정당의 여성 대선 후보라는 상징성을 지닌 힐러리가 실제로는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FT는 여성들이 힐러리를 ‘자매’로는 여기지만 그에게 ‘자매애’는 느끼지 못한다며 ‘거리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요원인 피터 하트는 “많은 유권자가 그녀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보지만, 그들이 그녀와 관련돼 있거나 그녀에게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즉, 그녀는 외따로 떨어져 있고 거리가 멀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부정을 저지른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힐러리 전 장관의 선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개인적 성공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인상을 줘 여성들 사이에서 인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도 여성 유권자들에게 대안이 아니다. 여성 유권자 상당수에게 트럼프는 ‘적’이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막말들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에 또 다시 ‘빔보’(섹시한 외모에 멍청한 여자를 깎아내리는 비속어)라는 말로 되받아치고, 그녀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졌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켈리와 갈등을 빚었다.
여성과 대립각을 세운 트럼프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직접 연단에 서 트럼프는 여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로써 본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경선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