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가스폭발 사고와 관련해, 감리사가 근로자들에게 경찰 조사에 답변 요령을 강요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감리사는 근로자들에게 경찰 조사에서 “시공사에서 교육했다” 등의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3일 공사 현장 감리사인 ‘수성엔지니어링’을 압수수색한 결과, 감리사가 근로자들에게 조사 시 거짓 답변을 강요한 내용을 확인해 추가 수사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압수한 문건 중에서 근로자들을 상대로 “경찰이나 사고위원회 조사 시 ‘시공사에서 교육을 했다’, ‘사고 전날 가스냄새가 없었다.’라고 답변할 것” 등 답변요령을 교육한 내부문건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문건을 바탕으로 정확한 작성 경위와 사고 후 작업자들에게 답변을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경찰 합동감식단이 사고 현장 2차 감식을 마치고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당시 수집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경찰은 사고 현장 재현 실험을 진행해 사고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지난 3일 경찰 합동감식단이 사고 현장 2차 감식을 마치고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당시 수집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경찰은 사고 현장 재현 실험을 진행해 사고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비교적 경상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감리사가 답변 지침을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어떻게 강요가 이뤄졌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중상을 입은 작업자가 일반병실로 옮겨지는 대로 추가 진술을 확보해 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