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에 선원 10명 하선, 구명벌 끝내 동작 안해 [헤럴드경제=김재현ㆍ민상식(진도) 기자]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6825t급) 선원들이 빠져나온 시각은 9시 45분께로 최종 확인됐다.
28일 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세월호 사고 당시 최초로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목포해경 소속 123정은 16일 9시45분 10초께 세월호 5층 조타실 왼쪽 옆 갑판에 접선했다. 이어 45분 37초께 푸른색 작업복을 입은 선원이 경비정으로 올라타는 모습이 보인다. 구조작업은 9시 50분께까지 계속되다가 123정은 세월호 옆에서 떨어진 후 고무보트를 통해 구조된 사람들을 태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이형래 경사가 세월호의 구명벌 2개를 떨어뜨리고, 다른 해경 직원이 끈을 잡아당겨 이를 작동시키려 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있지만, 결국 이 경사가 떨어뜨린 구명벌 두개는 모두 작동하지 않은채 바다위에 떠있었다. 작동된 구명벌 1개는 세월호의 것이 아닌 헬기가 공중에서 투하한 구명벌로 보인다.
실제로 24일 검경합수부가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에 대한 압수수색 검증을 한 결과 안전장비인 구명벌 39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123정은 오전 9시 50분 이준석(69) 선장 등 선원 10명과 일반승객 등 총 80명을 구조, 1차 구조작업을 마치고 10시 10분 구조자 중 57명을 진도군청 급수선에 인계했다.
당시 급수선에 탔던 진도군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고 우리 배에 선장이 탄 줄 알았다”며 “선원 중 1명이 ‘선원은 모두 10명’이라고 말해 선원인줄 만 알았지 그가 선장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선원 10명은 오전 11시께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했다. 다른 선박에 구조된 선원까지 합치면 선장ㆍ항해사ㆍ기관사ㆍ조타수 등 이른바 선박직 선원 15명은 전원 생존했다.
선장 이 씨는 팽목항 도착 후에도 선장 신분을 숨긴 채 진도한국병원으로 옮겨져 물리치료실 온돌침대에 누워 물에 젖은 지폐를 말리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경의 뒤늦은 호출을 받고 오후 5시 40분이 돼서야 구조 지원을 위해 현장 지휘함인 해경 3009함에 승선했다. 침몰 초기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인 ‘골든타임’을 허비한 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