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펀드슈퍼마켓이 지난 24일 출범하면서 또 다른 펀드 판매채널인 증권사와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출범으로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자칫 판매사들 간 ‘과열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8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개장 후 이틀 동안 펀드슈퍼마켓의 신규계좌 개설수는 약 2830계좌로 집계됐다. 최근 펀드환매분위기를 감안하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펀드슈퍼마켓의 최대 강점으로는 오프라인보다 3분의 1가량 저렴한 수수료가 꼽힌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52개 자산운용사의 900여개 펀드를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수익률을 비교ㆍ검색하고 투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권사들은 펀드슈퍼마켓 출범이 달갑지 만은 않은 눈치다. 판매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치 고객과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로 온라인 펀드몰을 새롭게 단장하고 상품 수도 대폭 늘리는 등 역공을 취하는 모습이다. 폭넓은 자산관리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펀드슈퍼마켓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증권의 펀드온라인몰인 ‘able펀드마켓’의 경우 현재 1100여개의 공모펀드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온라인 상담채널을 통해 맞춤형 펀드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몰인 ‘S캐치 펀드’의 경우 투자자에게 맞는 펀드를 찾아주고, 전문상담 등 사후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내달 온라인펀드 장터를 개편하고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펀드온라인몰을 출발점으로 삼아 펀드뿐만 아니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랩(Wrap), 신탁,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확장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하지만 펀드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 시장활성화 시점이면 이번 출범이 더 파급효과가 클 텐데 최근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탓에 펀드붐으로 확대되기에는 아직 힘이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펀드슈퍼마켓이 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운용사의 한 임원은 “펀드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측면에서 펀드슈퍼마켓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업계간 상생할 수 있는 역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