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가난한 삶을 노래해온 시인 함민복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아픈 심경을 시로 표현했다. 함 시인은 27일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는 시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한 아픔을 대변했다. 시인은 꽃다운 학생들의 희생과 관련한 심정을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이라고 표현했다.

시를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네티즌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정말 아프다, 아프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숨 쉬기도 미안하다는 것, 넘 가슴에 와 닿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다음은 함 시인의 시.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 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 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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