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최근 5박 6일의 대권행보를 마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켜온 야야(野野) 카르텔을 깨고 1위에 올랐다. 충청대망론에 힘입어 여야 지지층을 모두 흡수한 결과다.

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반 총장의 지지도는 25.3%를 기록해 그간 차기 대선주자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문 전 대표(22.2%)와 안 대표(12.9%)를 모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 총장은 여야 다자구도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반 총장은 정치권에 부는 ‘충청대망론’과 방한 중 TK(대구경북)끌어안기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이번 여론조사에 처음 포함됐지만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ㆍ울산, 대전ㆍ충청ㆍ세종, 경기ㆍ인천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고착화된 여야 대선주자 구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반면, ‘반 총장 효과’로 여야 잠룡들의 지지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의 명암이 갈렸다. 문 전 대표 20주 연속 지켜온 1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서울과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해 소폭 반등했다. 반면, 안 대표는 반 총장이 강세를 보인 대전, 충청권과 경기인천, 중도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조사에 비해 3.2% 포인트 떨어져 3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대권 출마에 뜻을 밝히며 지지도 상승세를 타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도도 1.3% 포인트 하락해 6.6%를 기록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의 타격은 야권보다 더 컸다. 그간 10% 안팎의 지지도를 지키며 여권 대선주자 중 1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폭락했다. 오 전 시장의 지지도는 전주에 비해 6.1% 포인트 내려 4.3%로 최종 집계됐다. 이외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 또한 반 토막이 나 각각 3.8%와 2.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2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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