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은 시작은 미약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콘텐츠의 힘만으로 저력을 보이고 있다. 유쾌한 웃음과 재미, 감동이 다 있다.
만물트럭은 ‘예능 대부’ 이경규가 주축이지만, 프로그램에 그의 이름을 내거는 대신 ‘가족’의 의미를 부각했다. 이경규와 그의 딸, 유재환이 오지마을을 찾아 물건도 팔고 어르신들 말동무도 되어준다는 취지가 훈훈하다. 너무 ‘착한 예능’이었던 탓에 방송 초기 쏠리는 관심이 적어 안타까울 정도였다.
점점 이경규·이예림·유재환의 물오른 3색 케미와 ‘만물트럭’이 주는 감동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제는 만물트럭이 오면 그 마을이 동네잔치로 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은 시골에도 잔치가 별로 없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준 만물트럭이 큰 역할을 해낸 셈이다.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8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은 12회로 늘었고, 시청자 성원 덕에 또한번 연장을 하기도 했다.
만물트럭은 경북 안동 복수천부터 충북 단양의 별천리, 남원 곡성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팔아야 할 물건의 가격을 몰라 도리어 손님에게 물어보기도 했고, 험한 흙길에 바퀴가 빠지는 참사도 겪었다.
처음에는 손발이 맞지 않아 이경규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이제는 빠른 눈치로 사랑 받는 유재환과 ‘오지마을 공식 손녀딸’이 된 이예림의 활약 역시 만물트럭을 이끈 힘이었다. 유재환은 이경규에게 기가 죽어 지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큰 활약을 보여주며 예능감도 늘렸다.
물론 이경규의 공이 가장 크다. 어떤 오지마을을 가도 이경규는 남녀노소가 다 아는 ‘전국구 스타’다. 자식조차 보기 힘든 오지에 그가 와준 사실만으로 어르신들은 기뻐했다.
친근함이 스며있는 이경규식 유머와 그의 ‘츤데레’ 매력이 곁들여지니 분위기가 살아났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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