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올해 보험 시장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 인수전이 결국 중국 자본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유력한 후보자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보험사인 교보생명이 예비 입찰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ING생명 인수 예비입찰이 최근 마감됐다.

안방보험, 핑안보험, 타이핑생명, 중국계 투자회사 JD캐피탈과 교보생명 등 10여개 후보자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교보생명을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교보생명이 적어낸 예상 매입 가격이 매각 측이 생각하는 가격과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MBK 측에서는 매각가 3~4조원을 기대했으나 교보생명이 이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ING생명 예비입찰 조기 탈락과 관련해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ING생명 예비입찰에 출사표를 낸 교보생명에 대해 업계에서는 준비금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보험업법은 국내 보험사가 자회사가 발행한 채권과 주식을 소유할 때 ‘자기자본의 60%’ 또는 ‘총자산의 3%’ 두 가지 조건 중 더 작은 금액으로 투자 한도를 정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총자산의 3%인 약 2조5950억원 가운데 약 9000억원 정도를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에 투자해 현재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여력이 남아 있다.

ING생명 매각 예상가인 3조원대에 턱없이 모자란다. 인수를 위해서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교보생명에 투자한 기존 FI들도 아직 투자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이 본입찰에서 제외됨에 따라 ING생명은 중국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국내 보험사들에 대한 투자한도 규제로 한국의 보험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가진 중국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은 국내 금융사 인수 자금으로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ING생명까지 인수할 경우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10%에 육박하면서 생보사 빅3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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