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소유의 종말’을 말했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예견이 어느덧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등장 때문이다. 공유경제는 소유경제와 달리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방식을 의미한다.
26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의 규모는 2013년 기준 51억달러(약 5조3100억원) 수준으로 매년 8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공유경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돼 왔다. 저성장과 취업난 그리고 가계소득 저하로 인해 물건을 공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합리적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IT기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도 공유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공유경제를 대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지난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를 꼽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빈 침대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Air Bed and Breakfast)’라는 청년 3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빈 침대를 여행객에게 대여하는 서비스에서 시작해 불과 몇 년만에 세계 최대 온라인 숙박 중개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서 이용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일반 가정집의 빈방을 소개하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었다. 여기에 호텔보다 저렴하고 현지인의 집에 머무를 수 있는 홈스테이의 장점까지 결합하면서 누적 이용객이 1100만명을 넘어섰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가치는 무려 100억달러(약 10조41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에어비앤비 이외에도 카쉐어링 서비스인 집카(Zipcar)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공유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자본금 1억원 이하, 직원수 5명 내외의 걸음마 단계에 놓인 상황이다.
대표적인 국내 공유경제 기업으로 AJ렌터카를 꼽을 수 있다. AJ렌터카는 작년 10월부터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차량 이용가능여부를 확인 및 예약할 수 있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회원카드를 통해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에선 렌터카 시장 중심으로 공유소비 모델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공유경제는 부동산, IT 등 여타 산업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공유경제가 기존 소비경제 중심의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공유경제 확산이 일부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공유소비의 확산 트렌드를 도약의 계기로 삼는 기업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