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대가 젊은 청춘들에게 또 하나의 학교가 되고 있다. 군 복무 중 검정고시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는 병사들이 늘고 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현역 병사로서 올해 전반기 전국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인원이 91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에서 이번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인원은 총 2249명으로 40.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육군에서 총 3471명이 응시해 1305명이 합격(37.6%)하는 등 군 장병들의 향학열은 매년 뜨겁다.

육군에 따르면, 군 검정고시 지원사업은 지난 2009년 준비 단계를 거쳐 2010년 시작됐고, 2011년 첫 합격자를 배출했다. 첫 합격자를 배출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검정고시 합격자 수는 총 1만7000여명에 달한다.

장병들이 군 복무 중 꾸준히 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군이 교육의 역할도 맡고 있는 것.

육군 관계자는 “복무기간 단축, 저출산 현상 등으로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면서 고졸 미만 학력자도 현역으로 입대해 육군에는 매년 약 1만여명의 고졸 미만 학력자들이 복무해 왔는데 현재 그 인원은 5000여명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검정고시 지원사업에 따라 고졸 검정고시를 희망하는 병사들에게는 학습용 교재와 동영상 학습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장병들을 학습 도우미로 임명하거나 부대별 학습동아리도 운영하게 한다.

일부 부대에서는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임시학교를 개설하고 자원봉사자 교사진과 학교장까지 임명한다. 또한 임시학교에서는 1대1 학습지도, 모의고사 문제풀이, 자율학습 등 체계적인 학습여건을 보장한다.

검정고시 합격자들에게는 부대별로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도 열어준다.

지난 13일에는 경기도 양평 소재 20사단 결전부대에서 검정고시 졸업자를 위한 일명 ‘결전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리기도 했다.

앞으로 육군은 고졸 검정고시에 이어 대학 학사학위도 독학학위취득제도를 통해 취득할 수 있도록 교재비와 학습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합격자 중 3번의 응시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7사단 김재진 상병(22)은 “2번 떨어졌을 때 포기할 생각도 있었는데 멘토인 김태우 병장(23)의 지도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대 진학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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