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와 한국 미군기지에서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군 군무원이 20세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해 미군기지에 대한 반대 민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카터 장관이 나카다니 겐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발표했다.

카터 장관은 “일본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에서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가 전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며 “미국 국방부가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인 여성 피해자는 지난달 28일부터 행방불명됐다가 최근 발견됐다. 지난 19일 오키나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미국 국적 32세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키나와에서는 다시 미군기지에 대한 반대 민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불거진 이 사건 때문에 미일동맹 강화 분위기가 퇴색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 한국인 노동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주한 미군기지 한국인 근무자들은 미군의 감원과 시간제 전환 철폐를 요구하며 서울 용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외기노련)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조원들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주한미군은 불법적 감원과 시간제 일자리 전환을 즉각 중단하고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이 3000명 정도로 밝힌 이번 시위 참가 인원은 주한미군 60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노조는 밝혔다.

서울, 송탄, 의정부, 평택, 왜관, 대구, 진해 등 전국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하는 시위 참가자들은 미군이 경기북부 미 2사단과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한국인 노동자들을 대규모 감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집회 하루 전인 20일 주한미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직원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주한미군사령부의 없어서는 안 될 필수인력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한미군노조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렇지만 뒤로는 자신들 예산이 오르내림에 따라 한국인 직원을 감원했다 다시 불러들였다 했던 것”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