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최근 액면분할을 마치고 증시에 다시 등장한 종목의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을 쪼개면 오른다”는 시장 격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액면분할을 거쳐 변경상장한 후보다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직후에 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가 올해 액면분할 후 변경 상장된 기업 17곳의 주가 상승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액면분할을 완료하고 거래가 재개된 날부터 이달 20일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41%였다.
이에 비해 액면분할 결정 공시 이후부터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가 정지될 때까지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21.11%에 달했다.
240만원대 ‘황제주’이던 롯데제과의 경우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 17일 4.00% 상승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약세를 보여 이달 20일까지 4거래일간 외려 4.20% 떨어졌다.
롯데제과는 그러나 지난 3월7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뒤로는 장중 사상 최고가(294만3천원)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공시 후 지난달 26일 거래가 정지될 때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1%였다.
주식을 쪼개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액면분할을 결정했을 때부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다는 얘기와 맥이 더 통하는 셈이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분할을 해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당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고가주는 액면분할을 하면 매매 문턱이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쉬워져거래량이 늘어나고,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액면분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경우 작년 3월3일 액면분할 결정 후 거래 정지 전인 4월21일까지 주가가 각각 36.33%, 26.45% 상승했다.
그러나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도 기업의 자본금이나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싸다’는 착시효과에 대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거래량 증가 등 액면분할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도리어 주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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