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여소야대 정국인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되자, 상임위원장 쟁탈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 여야 3당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비치면서 법사위원장이 상임위 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애초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접고 대신 본회의 마지막 문턱인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선 후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원내 2당으로 내려앉은 이상, 국회의장직보다는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게 법안 통과에 좀 더 유리하다는 실리를 취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이러한 주장에 반발했다. 더민주는 원내 1당인 만큼 국회의장직을 가져가고 관례상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도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새누리당 간 법사위원장직 쟁탈전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은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은 양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가 둘 다 가질 경우 원내협상력이 막강해진다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또 법사위 쟁탈전에서 한발 물러선 뒤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알짜 상임위를 먼저 챙기겠다는 속셈이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국민의당이 ‘독식 반대론’을 펼치자,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을 주겠다면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있다”고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이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한 태도를 보이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다.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주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여부를 놓고 여야의 협치가 흔들리자, 더민주에 힘을 싣는 동시에 국민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여야를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수석부대표 또한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을 하다 보면 만약에 국민의당이 제3당이 좀 더 중립적인 지위에서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라고 결론이 내려진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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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3 3 3 회동 이 열린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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