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도 손쉬운 대출 통한 몸집불리기 벗어나야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이 축소될 것에 대비해 은행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자산을 늘려 몸집을 늘리던 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 추세인 자본규제에 따라 자본력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도 자산을 늘리던 관행을 벗어나 자본확충 및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위기 상황을 대비해 자본 확충과 함께 위험자산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은행들의 자본 확충 노력으로 보통주에 자본ㆍ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Tier 1)비율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대 은행 평균은 13.5%로 2013년 대비 95bp가 상승했으며, 51~100위권 은행 평균도 13.9%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글로벌 100대 은행의 Tier 1 자본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라며 “특히 상위 10대 은행이
전년비 7.7%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자본을 확대를 주도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 세계적인 자본확충 흐름에서 국내 은행은 다소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계 은행들의 Tier1 비율은 11%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은행과 국내 은행의 이런 격차는 자산 구성의 체질 개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은행들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본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위험자산을 축소하며 자산구성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자산 대비 대출 비중을 줄이며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실제 총자산 대비 대출 비중을 보면 100대 은행 평균이 53%를 보이는 데 반해 국내 은행은 무려 68%에 달한다. 상위 10대 은행은 45.7%, 11~50위 48.0%, 51~100위 58.4%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은행이 대출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관행이 반영되며 총자산 대비 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 국내 은행은 향후 대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상위 10대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위 11~50위 은행들은 2014년 9.5%에서 2015년 8.7%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위기 상항에 직면한 유럽계 은행의 비중이 높은 데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은행은 전 세계 은행의 이같은 ROE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은행의 ROE는 5.56% 수준으로 전 세계 은행의 동일 수준 그룹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총자산이익률(ROA) 기준으로 볼 때도 유사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의 ROA는 0.43%로, 100대 은행의 0.75%에 비해 크게 낮다. 전 세계 10대 은행의 ROA는 1.05%에 달하기도 한다
정 연구위원은 “향후 은행산업의 경쟁력은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에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라며 “정부에서도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코코 본드 시장 등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