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강제 철거에 몰린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무악동에 있는 옥바라지 골목을 방문, “내가 손해배상소송을 당해도 좋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철거를 중단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사업조합 측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용역업체 직원 40여명과 크레인을 동원해 옥바라지 골목을 강제 철거하다 주민들과 충돌했다. 박 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옥바라지 골목 주민들과 면담을 앞두고 있었다.
박 시장은 강제 철거 소식을 듣고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현장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내가 오늘 만나기로 돼 있는데 아침에 들어와서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 이건 예의도 아니다”면서 서울시 담당 간부를 질타했다.
서울시는 설명자료에서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철거를 중단하고 합의 없이 절차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합의 없는 강제 철거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서울시 도시개발 원칙을 재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등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무악동 46번지 일대를 말한다.
옥바라지 골목이 포함된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의 재개발사업조합은 주민들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내 최근 승소했다. 주민에게 11일까지 자진 퇴거하라고 요구하는 강제집행예고장을 지난 4일 보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이날 강제집행에 나섰다.
재개발시행사인 롯데건설은 옥바라지 골목이 포함된 무악2구역 재개발지구 약 1만㎡에 아파트 195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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