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그동안 ‘구조가 최우선이며 인양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온 해경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자문단회의를 꾸리는 등 사실상 인양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인양에 대해 실종자 가족 간 온도차가 있어 실제 작업에 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내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해경은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지난 21일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조선 및 해양공학 전문가 12명 등이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주도했다. 해경은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세월호 인양을 위한 최적방안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인양했을 때의 위험요소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동안 구조당국이 인양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자문단회의 다음 날인 22일부터는 해경이 아닌 해군이 구조작업을 전적으로 지휘하면서 잠수부들의 잠수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해군이 지휘하면서 공기통을 장착하고 들어가는 방식을 줄이고 전면적으로 수면에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런 방식은 작업을 오래 하는데는 용이하지만 복잡한 선내에서 줄이 끊어질 수 있어 선내작업에는 부적합해 선외에서 인양 작업을 하기 위해 잠수방식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부터는 소조기가 끝나고 시신 수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현장 구조팀과 가족들 사이에서도 선체 인양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인양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전문가들은 시신유실을 최소화하면서 시일을 단축하는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남청도 한국해양대 기관공학부 교수는 “최적 인양방식은 플로팅도크 방식”이라며 “바지선 제공업체인 언딘은 플로팅도크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다른 업체로부터 플로팅도크를 제공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순흥 카이스트 해양시스템 공학과 교수는 “크레인바지와 플로팅도크 방식을 결합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대부분 업체들이 정지된 물에서 배를 들었다 놨다 하는 데는 능숙하지만 조류가 심한 곳에서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