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하 학회)가 4월24일 안간 단원고의 수업 재개 방침을 앞두고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학교를 살려야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회는 “ 단원고의 수업 재개는 학생이나 학부모, 교육청이 바라던 것은 아니라 재난 심리 전문가들이 설득한 부분”이라며 “ 그것이 추가적인 희생을 막고, 아이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고 밝혔다. 학회측은 “ 일각에서는 학교를 폐쇄하고, 무기한 수업을 연기하자는 말도 나오지만 그렇게 된다면 또 다시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위로할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인데 학교가 없다면 어디서 그런 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했다.

학회측은 또 “현재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단원고를 찾고 있다”라며 “학교를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이곳에서 아이들이 상처를 극복해,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학회의 호소문 전문이다.

<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선 학교를 살려야 합니다 >

- 단원고등학교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라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의 바람

1. 학교는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아야 합니다.

회복과 치유의 장소로 학교만큼 좋은 곳은 없으며 학교 말고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단순히 수업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치유를 위해 학교가 필요합니다.

2. 교사가 심리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교사가 먼저 튼튼해져야 합니다. 교사들 또한 휴식이 필요한 사고 당사자라는 사실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인정하고 돌아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3. 정규 수업에 앞서 심리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전문 인력을 배치하여 아이들의 정상적인 애도 반응을 돕고, 심리적인 과각성 상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교육과 상담이 적극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희 회원들은 이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4. 집중관리 대상자를 선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사고 생존자 아이들, 그리고 1학년과 3학년 아이들 중 사고의 실종자∙사망자 아이들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가졌던 아이들과 같이 심리적 외상이 클 것으로 염려되는 학생들에 대한 선별이 필요합니다. 선별 후에는 상당기간 동안 일대일로 아이를 돌보며 긴밀하게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5. 학교에 추가 인력을 배치해야 합니다.

관련 부서 및 교육청에서는 학교 보조 인력과 추가 교사를 하루 속히 파견해 주십시오. 이들이 있어야 교사들이 오직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교사가 아이 옆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학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아이들의 치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6. 학교 내 추모공간을 아름답게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학교는 추모의 글귀, 자원봉사자로 어수선합니다. 이런 상태를 정리하고 대신 아이들이 마음껏 슬퍼하고 친구들을 그리워할 수 있도록 학교 내 가장 소중한 곳에 추모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7.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부모들 역시 가정에서 아이들을 돕고, 위험 상황을 감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육은 현재 생존자 아이의 부모를 대상으로 먼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학교 전체 부모를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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