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 지역에 주민의 심리 치유를 목적으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센터’가 이르면 연내 들어선다.
특정 사고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관리를 위해 정부가 직접 한 지역에 전문 기관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안산에 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예산 배정 논의를 시작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예산 배정이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 예산 중 예비비 사용이 확정될 경우 연내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산 트라우마 센터(가칭)는 안산 지역 피해자와 주민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다. ‘최소 3년이상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고, 10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상설 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처럼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은 단기적으로 불면이나 악몽, 우울증 등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환자의 10~20% 정도는 만성ㆍ장기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단계로 진행된다.
이 센터에는 정신보건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법정 ‘정신보건전문요원’들이 상주해 지역 주민의 정신ㆍ심리 치유를 돕는다.
현재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있지만 정부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 한 지역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전문 기관을 마련하는 것은 안산 트라우마센터가 국내 첫 사례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는 지난 2011년 복지부가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정신보건시범사업도시로 광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광주광역정신건강센터ㆍ광주자살예방센터 등과 함께 시범사업의 한 부분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 주인의 광범위한 정신적 상처 치유가 목적이지만, 지역 특성상 5ㆍ18 민주화운동 관련자나 고문 등 국가폭력 피해자ㆍ가족들의 정신ㆍ심리 치유 관련 업무가 많다. 전체 광주 정신보건시범사업 예산으로는 국비와 지방비를 더해 약 13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정부는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형 재난 이후 체계적 정신ㆍ심리 지원과 관련 연구를 위해 국립서울병원에 ‘중앙 트라우마센터(가칭)’ 또는 ‘중앙 심리외상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