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남인도양 해상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편명 MH370)가 실종 46일째를 맞았지만 수색 작업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실종자의 흔적이라도 찾고 싶어 애가 타는 가족들은 말레이 당국의 무능을 비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2일자 아시아판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 새라 바흐는 WSJ에 발신인을 ‘MH370기 가족 연합’이라고 표시한 서한을 발송했다.

바흐는 당시 MH370기에 탑승하고 있던 연인 필립 우드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피해자로, 피해 가족들을 대표해 공동 성명을 보낸 것이다.

이 성명에는 말레이 정부가 실종기를 찾기 전에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거나 가족들과 보상을 합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말레이 정부가 수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현재 수색 작업은 말레이 당국이 아닌 국제 수색팀이 주축이 돼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의 컨트롤 타워 기능은 호주의 합동수색조정센터(JACC)가 맡고 있다.

수색 범위도 영국 인공위성 업체 인마샛의 자체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앞서 인마샛은 실종기가 예정된 운항 항로를 이탈해 호주 북서부 퍼스에서 1600㎞ 떨어진 남인도양 해상에 추락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 정부가 실종자 가족들을 대하는 방식이 공분을 산 것으로 성명에서 드러났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공개회담 자리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말레이 정부의 독자 분석ㆍ수색 의지를 촉구했다. 인마샛의 위성자료에 의지해 남인도양에 추락했다는 가능성만 인정하고 있다고 질타한 것이다. 이들은 납치나 착륙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가 자체적으로 수색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말레이 정부는 단 하나의 근거(인마샛)에만 의존해 모든 탑승객이 사망했다고 보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성명은 지적했다. 이어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전에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실질적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서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로 작성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웨이보(新浪微博)에 등록된 실종자 가족 계정으로 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