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진도)기자]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뒤, 안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가 빈소까지 마련됐다가 바뀐 것이 확인된 A군의 신원이 확인됐다. 체육관에서 이 소식을 들은 친부모들은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가며 당국의 무신경함을 질타했다.

22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한편 신원확인소에서는 경악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신의 아이 시신이 이미 인양 됐지만 다른 부모에게 전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0일 이미 인양돼 신원확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A군과 같은 반인 B군의 부모가 이를 자신의 아이인줄 잘못 알고 시신을 인도받아 안산으로 데려간 것이다.

시신 발견 당시 A군은 B군의 명찰을 달고 있었으며, B군의 부모들 역시 아이의 시신을 보고 “우리 아이가 틀림없다”며 이를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군 가족들은 21일 오전 1시 15분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A군의 시신을 옮겨 B군이라며 빈소까지 차렸다. A군 빈소에는 그간 유족과 학교 선후배, 친구들의 조문이 이어져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신이 바뀐 사실은 경기도교육청 장례절차 담당자가 22일 오전 10시께 DNA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 판정이 나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당국에서는 그동안 모은 실종자 가족들의 DNA를 일일히 점검, A군의 가족을 찾아 이를 알리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A군의 가족들은 “어떻게 내 자식을… 배속에서 이미 나온건 다행이지만 어떻게 내 자식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당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밝히며 안산으로 가는 교통편을 제공해 가족들을 A군의 시신 곁으로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17일에는 박모양으로 알려진 시신이 이모양인 것으로 확인돼 시신이 목포에서 안산으로 옮겨진 시신이 다시 목포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성인들의 경우 지문이 등록돼 있어 신원 확인이 용이한데 고등학생들은 아직 지문등록 이전이라 소지품과 부모님의 확인에 의존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고발생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당국이 같은 실수를 번복하면서 다시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