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조류에 목숨 걸고 밤낮없이 수색작업…체력 고갈돼도 저미는 그 심정 알기에…
벌써 7일째다. 칠흑 같은 바다속에서 거센 조류와 사투를 벌이며 실종자 수색에 나선지 22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색 작업을 강행하고 있는 민ㆍ관ㆍ군 잠수부들의 체력은 이미 고갈 상태다. 탈진 증세도 동반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민간 잠수부들은 잠자리도 마땅치 않아 팽목항 한구석에 마련된 천막에서 눈을 붙여야 한다. 밥 먹을 곳이 없을 때도 있고 식욕도 따라주지 않아 끼니를 거르거나 초코파이나 빵으로 떼우기 일쑤다.
하지만 잠수부들의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것은 피로도, 불편함도 아니다. 이런 걸 따지려고 했으면 애시당초 이곳에 찾아오지 않았다. 잠수부들의 간절한 바람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자기 손으로 직접 물 위로 올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명이 없어 그들은 오늘도 바다 속에서 보이지 않는 눈물을 삼킨다. 그래서 뭍에 돌아오면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실종자 가족들의 눈을 피하게 된다. 그들도 자식이 있는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저미는 가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잠수부들은 세월호 침몰 해역의 미끈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조류가 거셀 때는 1분도 되지 않아 원위치로부터 100m 이상 휩쓸려 갈 수 있다. 15~20분에 불과한 잠수시간을 넘길 경우엔 체내 질소 농도가 높아져 잠수병에 걸릴 수 있고, 저체온증에 시달릴 수 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탈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 해역이 4년전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해상보다 위험한 곳이라고 말한다. 사고해역은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 승리로 유명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곳이기 때문이다. 잠수부들은 얼굴에 착용한 장비가 벗겨져 나가거나 배 곁에 다가가면 사방에서 물이 옥죄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수색작업을 면밀히 벌이는 동시에 ‘제2의 한주호 준위’와 같은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군특수전여단 소속이던 고 한주호 준위는 천안함 침몰 후 수색 작업을 벌이다 순직했다. 이미 사고 해역에 투입된 해군 병사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죽음까지 무릎쓰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추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잠수부들은 오늘도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물속으로 들어간다. 국민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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